전시 > 지난전시 > 2015 작가공모 2차

<전시 소개>

갤러리일호에서 지난 1차 작가공모전에 이어 2차 작가공모전이 이번 3월 4일부터 3월 17일까지 열린다. 이번에는 프로젝트 A, B로 나뉘어 각 일주일간 총 2주 동안 열릴 예정이다.

프로젝트 A에는 임수빈, 정은지, 조미예, 조은용, 지유라, 차재영, 홍진희. 7인이 함께하며, 프로젝트 B에도 김상연, 김선우, 김지연, 노희진, 박제경, 윤여름, 한승희. 7인이 참여하여 총 14명의 작가 분이 이번 작가공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중 1명을 선별하여 초대 개인전이 추후 열릴 예정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삶의 모습을 희극적으로 재현하는 임수빈 작가는 경쟁사회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의 삶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의 공간을 핑크빛이 감도는 몽환적 공간으로 화면에 표현하고자 한다. 정은지 작가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만물이 지니게 되는 시간성과 장소성에 주목하여, 수많은 만물들 중 ‘돌’ 이라는 작은 자연물을 활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작은 원형이 품고 있는 빛, 바람, 물.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평면으로 펼쳐 보았다. 조미예 작가는 가까운 사람을 잃는 경험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자연의 소재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품에서 삶과 죽음의 이미지는 서양의 ‘메멘토 모리’의 이론과 한국의 유교 이론의 중간지점으로부터 형성 되고, 자연의 이미지는 삶과 죽음의 상직적 이미지와 맞물려 낯선 풍경을 만들어 낸다. 조은용 작가의 ‘인간경치, 초상화’ 라는 작업은 2007년~현재까지 진행되는 작업이다.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과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독과 소외된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이 소재들은 우울증, 자살, 전쟁, 마약, 종교, 버려진 건축물 등으로 축소되어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만의 방법으로 재구성된다.

꿈꾸는 집, 가고 싶은 집, 추억의 집. 지유라 작가는 자신의 집 이야기를 나무 조각에 그린다. 집은 가장 자유롭고 가장 솔직한 '자신'만의 공간이다. 집은 휴식이 되고 안정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 빠르게만 변하는 세상에서 쉬어가라 자리를 내어주는 집 작업을 해오고 있다. 차재영 작가 작품에 늘 등장하는 구름은 상상의 세계, 마법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어린아이 역할을 하고, 순진무구하고 놀이 하는 정신을 말한다.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행은 위대한 쉼터다. 현대인의 삶은 구름의 여행으로 표현되며 그 여행 중에 어린아이의 상상으로 완전한 자유정신을 획득하는 치유 중인 현대인을 보게 된다. 홍진희 작가의 작품 주제는 나무숲이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제이지만 숲은 사람의 정신이든, 육체든 아픈 곳을 치유해 주는 장소다. ‘실로 그린 숲’은 섬세한 색실의 터치가 주는 동양적인 느낌과 동시에 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김상연 작가 또한 유기적 숲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광활한 숲의 엄습을 통한 시각적, 촉각적, 심리적 경험들은 캔버스 화면 위에서 유기적으로 이미지, 물감, 색을 통해 전환되며 숲 속의 모든 객체적 존재와 그들의 의미들은 단색화와 반복적 동일기법에 의해 재구성된다. ‘자유의 시대라 불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자유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일까.’ 김선우의 작업은 이러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세태 속의 현대인들을 ‘새 인간’으로 비유했다.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는 새는 흔히 자유의 상징으로 쓰이곤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새들은 모두 날개가 잘려나간 채로 인간의 몸과 옷 속에 갇혀있다. 이것은 날개라는 자유의지가 분리되어 땅에 발을 붙이게 된 새가 아닌 새로운 ‘새 인간’인 것이다.

김지연의 작품은 아름답고 내밀한 자신의 공간에 침입한 불안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접점을 흐리게 만들며 이내 스산한 곳으로 점령한다. 익숙했던 사물은 어느 것도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으며 이내 어떠한 시도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그곳은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빠져나가기 힘들거나 갇힌 공간 속에서 완벽하게 사실적이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된 환영도 만들지 못한 채 위태롭게 공존한다. 노희진 작가는 인간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이 서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기쁨과 자유를 갈망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불안함이 내면에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불안함에서 도피하기 위하여 생명과 자유, 치유 등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물고기를 선택하였다. 다양한 색채는 심적, 육체적 안정과 평안을 가져다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박제경 작가는 작품 유토포스(U-Topos)의 ‘유토피아’적인 이미지를 상상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고갈 되어가는 마음속의 유토피아를 통하여 ‘인간의 꿈’을 찾고자 한다. 레이스(lace)덩어리 안에 모든 개체가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담았다. 미세한 선들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화면 안에서 자율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윤여름 작가의 작품 ‘대화’는 허상에 매달려 부유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하였다. 실체가 없이 허구적인 모습이 정체성과 내면을 대신하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다. 한승희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휴식과 더불어 자기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작품의미를 말해주는 것보다, 보는 사람 스스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 어쩌면 위로 받기 위해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사람들과 함께 느끼기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작품을 통해 함께 아파하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