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판화 등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16명의 중진작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작가마다 각자 개성 있는 작품으로 우리 화단에서 꾸준히 작업해 오고 있는 분들의 비정규적인 모임이다. 전시제목이 표방하고 있는 '그리고'는 앞과 뒤의 연결어가 있어야 하듯, 무엇인가 존재의 의미와 새로운 영역의 창조적 가능성을 여백으로 비워두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이러한 가능성의 배경에는 작가의 선배와 후배일 수도 있고, 작품의 진보적 전위와 보수적 전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리고展'에 초대된 작가들이 그 중간 역할의 중진이라는 점과 그들 작품들의 화풍 또한 뚜렷한 구분은 할 수 없지만 다소 그러한 경향이 농후해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