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지난전시 > 이도공간展

1. 김한기, 우연한 조우 No.1_ 130×70cm_ Pigment print, facemount by Lamina_ 2015
2. 김현이, The Animalant 19_ 45×38cm_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_ 2015
3. 김현이, The Animalant 20_ 41×32cm_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4. 손우정, Enchanted forest_ 116.8×91.0cm_ Oil on canvas_ 2015
5. 이유치, K구역-K씨의 흔적_ 88×60cm_ Oil on acrylic panel_ 2015
6. 이유치, K구역-J씨의 흔적_ 88×60cm_ Oil on acrylic panel_ 2015
7. 전동민, 서울전경_ 146×113cm_ 한지에 채색_ 2015
8. 전동민, LA_ 120×40cm_ 한지에 채색_ 2015
9. 최승윤, 정지의 시작-2015-83_ 73×61cm_ Oil on canvas_ 2015
10. 최승윤, 정지의 시작-2015-101_ 145×112cm_ Oil on canvas_ 2015
11. 최은서, Gardening_ 53×41cm_ Oil on canvas_ 2015
12. 최은서, Forest02_ 27.2×22.2cm_ Oil on canvas_ 2015
13. 최은서, Look out the window_ 47×64cm_ Oil on canvas_ 2015
14. 태우, (Pool_lower 첨벙)_ 91×116cm_ Korean Ink & Acrylic on Canvas, Mixed media_ 2015
15. 태우, (Pool_lower 첨벙)_ 40×40cm_ Korean Ink & Acrylic on Canvas, Mixed media_ 2015

<전시 소개>

이도공간(Inner Senses)의 뜻은 다른 차원의 공간 또는 기이한 본성의 공간이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다른 차원의 공간이나 본인의 또 다른 내적 공간을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현재 상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좀더 나은 모습으로 더 높은곳까지 비상하라는 뜻도 담고 있다.

김한기 / 작가는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해체한다. 그리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콜라주와 복제 과정을 거쳐 좌우대칭화 시킨다. 각 개체의 상징성은 사라지고 조형성만이 자리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바라봄으로써 다른 의미를 생각해낸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내가 어떤 것을 떠올리는지 집중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연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어디와 관계된 이미지인지 유추해보자. 그렇게 김한기 작가의 작업은 우리의 내면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김현이 / 'The Animalant'는 작가가 이름붙인 하나의 세상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서로 마주칠 일 없던 남극의 펭귄과 초원의 기린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지구에는 펭귄과 기린이 서로 마주칠 일이 없을 지언 정 같이 살아가고 있으니 이곳이 지구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우리는 우리의 과학기술로 알 수 없는 우주의 스케일과 신비에 짓눌리기도 하고, 종교의 경건함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공포에 숨 막혀 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는 우연과 필연으로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와 그들의 삶에 마음이 자꾸 잠긴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야 말로 진정한 공존에 대한 첫 걸음이라 굳게 믿는다.

손우정 / 작가는 꿈꾸고 상상하는 공간을 기반으로 한 초현실주의적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의 뼈대인 무의식 세계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무의식세계인 꿈과 상상을 기반으로 개인이 가진 형식적인 사고의 틀을 깨려고 노력한다. 작업을 하며 자주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작품을 만들어 나갈 때 마다 상상력의 무한함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작가는 누구든지 어떠한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고할 때 각자의 삶에 있어 또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이유치 / 우리의 인생은 각자 주어진 무대에 사는 것과 같다. 우리들은 어쩌면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그 무대 위에 스스로 올라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직업적인 터전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 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그 터전, 즉 치열한 현장을 무대의 한 세트처럼 재현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모두가 영화나 연극처럼 무대와 빨간 망토를 소품삼아 삶의 한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제 우리들이 지나갔던 무대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전동민 / 풍경들의 과거 그리고 현재를 재현하면서 색채를 통한 이미지의 전환으로 연결되며 병치 및 가산혼합 색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일반적 시각에서 보여 지는 사실 그대로의 풍경을 화면에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외형적 이미지를 선택하여 화면을 구성하고 표현에 있어서 스스로 느껴지는 심상(心象)의 시야를 다각적 색채(色彩)롤 전환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하였다. 내지(內地)는 보편적인 이미지를 나 스스로 다른 시각과 각도로 연구하고 표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작업을 임하고 있다.

최승윤 / ‘정지의 시작’ 시리즈는 그림의 완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완성이 어디까지인지가 작가의 가장 큰 고민인데 나는 그림을 인간으로 보고, 인간은 죽으면 끝이 나듯이 그림 속의 움직임을 멈추면 완성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반대의 법칙에 의해 그림을 정지시키려 하면 할수록 정지되지 않는 그림이 되었고 때문에 움직임의 역설을 표현할 수 있었다.

최은서 / 작가가 그리는 공간은 조화롭고 이상적인 우주(코스모스)로서의 자연과 현대인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아름답거나 혹은 추한 인공적이고 기하학적인 장소와 장소의 해체 뒤 생겨난 파편이 뒤섞인 곳이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조각상이나 동물 이미지들은 이러한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살아있는 인간은 욕망하고 욕망은 늘 생성과 소멸과 결핍을 동반한다. 즉 우리네 삶에서 결핍이나 불완전한 것들은 무시하거나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공존해야 할 요소이며 언제나 파라다이스를 꿈꾸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현실이 결국 우리가 살아내야 할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려고 한다.

태우 / 작가의 산수화는 화가와 그림, 감상자의 상상력이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이다. Pool(수영장)과 Lay(놓다, 눕히다)라는 두 단어를 하나로 묶어 화폭에 ‘즐거움’을 담고자 했다. ‘Pool’과 ‘Lay’, 두 단어를 빠르게 발음하면 작가의 최종적 의도인 ‘Play’. 현대인들이 만든 공간과 작가가 만든 공간 속에서 ‘놀다’ 가 드러난다. 작가는 Pool(수영장)을 소재로 산수화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물을 의미하는 수영장은 현대인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고, 그 공간 속에서 현대인들은 자연과 소통하며 놀이를 즐긴다. 여행과 여가활동(leisure)으로 산수를 즐긴다는 뜻이다. 옛 것과 현재를 잇는 소통은 ‘Pool_lay 시리즈’를 통해 산수 속에서 노니는 과정으로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