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보름달이 뜨는 추석이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갤러리일호에서는 석철주, 최영욱 작가의 “달을 품다” 展이 10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열립니다.

석철주 작가의 그림 속 도자기는 화면의 형태적 요소와 내용적 의미를 적절하게 구성함으로써 도자기 형태의 안과 밖의 경계를 너머 자연의 환영을 담고자 하였고. 캔버스 안과 밖의 공간, 도자기 형태를 둘러싼 안과 밖의 여백은 모두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공간입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없는 듯 하지만, 그 안에는 어떠한 존재, 혹은 자연이 틀림없이 있으며 그러므로 식물의 이미지는 자연에 대한 그의 추상적 사유로서 나타난 흔적인 것입니다. 여기에는 스스로 만들어놓은 공간 안에서 지속적으로 작가가 지닌 존재가치를 가늠하는, 그의 능동적 창조의지와 사유과정이 담겨있으며 도자기 그림에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다는 점은 그의 사의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전통적인 예술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옛 화인들이 하얗고 둥근 항아리 모습에서 만개한 보름달을 떠올리며 도자기 위에 필묵으로 무한한 세계를 표현하듯 이제 그의 도자기 그림은 새로운 도원경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중-

최영욱 작가는 도자기라는 이미지를 소통의 매개체로 선택했습니다. 그 안에 작가 삶의 이야기를 풀었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도자기는 우리 인생사와 많이 닮았으며 도자기의 선은 인생의 여러 길 같습니다. 갈라지면서 이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 하나로 아우러집니다. 삶의 질곡과 애환, 웃음과 울음, 그리고 결국엔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르는 어떤 기운... 꾸밈없고 단순한 형태와 색감은 우리 마음 밑바닥의 측은지심 같습니다. 이렇듯 도자기는 내 삶의 기억들의 이미지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중-

갤러리일호 기획으로 전시되는 석철주, 최영욱 작가의 “달을 품다” 展을 보시며 달 항아리 속 마음의 풍경을 사유하며 또한, 우리들 인간의 삶 이야기를 살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